위즈온 협동조합(대흥노마드) 인터뷰

지역에서 성장한 청년들이 협업하고 연대하기 위해 뭉친 공간입니다. 4개의 청년 사회적기업, 비영리단체가 사무실을 공유하고, 오픈공간을 시민들과 공유하며 지역에서 청년의 역할을 고민할 예정입니다.

Q: 공간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홍혜영: 저는 대흥노마드에 입주한 팀 중 위즈온 협동조합에서 경영기획팀 총괄을 맡고 있는 팀장 홍혜영입니다. 이 인터뷰를 하게 된 계기는, 대흥노마드에 CC(coworking community)팀이라고 하는 TF팀이 있어요. 입주팀들 중에 한명씩 이 공간 안에서 협업을 할 때 필요한 소통들을 할 수 있는, 담당하는 친구들을 모아 놓은 팀인데 그 팀의 총괄을 맡고 있습니다. 대흥노마드는 위즈온, 혁신청, 페토, 열린책장 이렇게 네 팀이 실제로 일을 하고 있는 조직에 실무자들 대표들이 공간을 사용하고 있어요. 미팅을 할 때 이 장소를 많이 활용을 하시는 편이예요. 그래서 각 입주팀의 거래처나 같이 협업을 하고 있는 곳, 본인이 이야기를 나눌 미팅 상대들이 여기에 와서 회의를 하는 그런 활동을 주로 많이 하고 있습니다.

Q: 대흥노마드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나요?

홍혜영: 네 개의 입주팀들의 사무공간이 필요했어요. 그걸 같이 써보자 라는 얘기가 나왔었고 단순히 오피스 셰어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공간에서 각자의 사업도 하지만 +α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활동이 뭐가 있는지 고민해봤어요. 우리가 갖고 있는 공통점이 사회적 경제에서 일하는 사람들이고, 청년이다. 라는 두 가지 공통분모를 갖고 있었어요. 때문에 그 두 가지에 관심이 많거나 그거에 해당이 되는 친구들을 여기에서 많이 만나고 같이 협업을 하고 일을 더 많이 만들어내자 라는 취지가 담겨서 완성이 된 것이 대흥노마드입니다.

Q: 이름의 뜻은 어떻게 지어졌나요?

홍혜영: 대흥노마드는 대흥이라는 지역명과 디지털노마드라는 마케팅용어가 합성된겁니다. 일단은 지역, 사회적경제 안에서 일하는 청년들이란 것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있어요. 그래서 지역적인 것은 지역명인 대흥동. 노마드는 디지털노마드에서 가져왔어요. 그냥 노마드는 유목민 이라는 성격을 갖고 있지만, 디지털노마드같은 경우에는 최근에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이런 노트북, 핸드폰을 이용해서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활동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그런 활동을 하고 있는 특징을 가진 사람들이, 청년이 대부분 그런 특징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해서 대흥노마드라는 단어에 디지털노마드라는 단어를 합성하게 됐습니다.

Q: 홍혜영 팀장님은 어떤 활동에 관심이 있나요?

홍혜영: 고민을 가장 많이 했던 게 일자리, 지금의 청년들한테는 안정적인 일자리라는 말 자체가 사실은 너무 큰 이상향이라는 생각이 좀 많이 들었어요. 저 같은 경우에도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기까지 오기까지 최근 4~5년 동안은 계속 불안정한 상태에서 계속 다양한 일들을 많이 해왔었기 때문에 그때마다 생각이 들었던 것들은 내가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있었어요. 내 역량의 문제라기보다 이 일자리가 계속 지속 될 것인가. 라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이 공간을 통해서 하는 활동들은 사실 가장 기본적으로는 입주해 있는 팀들이 각자 자기의 사업들을 하고 있지만 그밖에 +α로 이 사업들이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이 안에서 모색을 하고자 하는데 사회적 경제라는 기존 영리 시장과는 다른 주제를 우리가 안고 가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거기에 필요한 협업이라고 하는 것들 그리고 사회적 경제 자체를 활성화 시키는 방안 이런 것들에 대한 고민들이 여기에 내제되어 있는 것 같아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이게 굉장히 일차원적인 고민이라기보다는 이것은 조금 더 간접적인 바깥쪽에 있는 고민이고 가장 일차원적인 고민은 우리의 먹고사는 문제 일자리를 얼마나 오래 지속시키고 영위할 수 있는가. 그 문제가 저는 기본 베이스에 깔려있는 활동의 고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이 공간에서 이뤄지고 있는 활동들은 어떤 활동들이 있나요?

홍혜영: 이 공간에서 사무용도 외에 활동들을 말씀 드리면 첫 번째는 입주단체들이 이 안에서 대흥노마드라는 공동체를 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활동들을 여러 가지 하고 있는데, 그 중에 예로 들면, 월 전체모임을 같이 해서 이 공간에서 활용하고 활동 하면서 개선해야 할 것들 서로 알아줬으면 하는 것들 그런 것들에 대한 공간의 개선에 대한 내용들도 얘기를 하고 각자 모르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친목과 관련되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요새 어떤 고민들이 있는지 이런것도 나누는 것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런 활동들을 유지하기 위해서 아까 말씀드린 코워킹 커뮤니티 팀을 운영해서 2주에 한번씩 이 공간에 대한 운영이나 각 팀의 입주자들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얘기하지 못하는 혹은 그 시간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즉각적으로 해결해야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코워킹 커뮤니티팀을 통해서 의사소통을 하고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사회적경제 청년 네트워크라 것을 만나고 싶어서 오픈 공간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 공간에서 최대한 다른 청년단체라던지 아니면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일하고 있는 청년 실무자들 그리고 청년 기업가들 그리고 우리와 같이 코워킹 공간을 가지고 운영을 하고 있는 청년들 이런 청년들을 최대한 이 공간에서 많이 만나고 그들이 갖고 있는 고민지점과 우리가 갖고 있는 고민지점들을 많이 꺼내서 공유를 하고 비슷한 지점들을 좀 이슈화 시키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오픈 공간이라고 하셨는데, 일반 시민들에겐 어떻게 공유가 이뤄지고 있나요?

홍혜영: 이 공간에 특수한 장비가 많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단순하게는 그냥 사무실이 아닌 공간에서 간단하게 업무를 보거나 책을 보거나 아니면 여기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러 오거나 그런 용도로 많이 오시는 편이고, 이 공간을 어떻게 쓰세요. 라고 저희가 정해놓진 않았어요. 다만 저희가 모든 사람들이 최대한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규칙은 여러 그룹들이 여기에 와서 미팅을 하고 회의를 하지만 간혹 다수의 많은 분들이 이 공간을 그분들 위주로 사용해야하는 상황이 생겼을 때는 그땐 정식 절차를 통해서 대관신청을 하면 됩니다. 그 규칙 외에는 굉장히 자유롭게 두고 있는 편입니다.

Q: 청년들에게 공간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홍혜영: 이 문제는 사실 어떻게 보면, 지자체나 정부나 정책적으로 청년들에게 공간을 지원하시는 분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핵심적인 사항인 것 같아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청년들 마다 그 욕구가 너무 달라요. 단순하게 누군가를 만나기 위한 공간인건지. 본인의 사무용 장비들을 계속 두고 고정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는 환경으로써의 공간인건지. 그런 의미들이 많이 다르다보니까 그것을 하나로 묶는 것은 조금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들어요. 제 입장에서 공간이 갖는 의미는 자원을 공유하기 위한 플랫폼이라고 생각해요.

Q: 이 공간을 만들 때부터 다양한 일들 이 있었을 것 같아요. 기억에 남은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나요?

홍혜영: 여기 페인트칠을 하는데, 여기 있는 청년들이 직접 했어요. 처음 스타트를 했던 게 저와 이도경이라는 친구와 같이 했어요. 페인트칠이 금방 끝날 줄 알았어요. 롤을 두껍운거랑 큰 것도 샀어요. 예전에 몇 번 해본 경험이 있기도 하고, 창문도 많이 있어서 끝날 거라 생각했어요. 정확히 다 칠하는데 걸린 시간이 8시간이 걸렸어요. 점심 먹기 전에 와서 해가 다 지고 집에 갔어요. 그날 밤에 근육통 약을 먹고 잤어요. 왜 오래 걸렸냐면, 이게 창문이 중간 중간에 있다 보니 구간이 좁아져요. 거기는 붓으로 다 칠해야 해요. 롤이 문제가 아니었던 거죠. 그날 옷이 아주 땀에 절어서 집에 갔던 기억이 있네요. 그때 그게 재밌었던 이유는, 굉장히 머리 쓰는 일만 하다가 간만에 아무 생각 없이 노동을 한 기회가 되가지고 그런 부분에서는 즐겁게 했던 것 같아요.

Q: 마지막 질문입니다. 대전광역시 지원사업을 받고 있는데요, 지원사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홍혜영: 저희는 사실 어려웠던 점이라기보다는 조금 난감했던 게 하나 있었어요. 계약서를 3번인가 4번 정도를 바꿔서 썼어요. 그 과정에서 운영하시는 기관과 소통이 잘 안됐던 부분들이 많이 힘들었고, 그게 그냥 단순히 저희한테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건물의 건물주, 부동산 공인중개사분, 이분들 까지 다 포함 되서 몇 차례로 약속을 잡고 계약서 도장을 찍고 몇 번을 반복했기 때문에 그분들도 피곤해 하셨고, 저희는 저희대로 죄송해 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런 행정적인 부분들은 조금 더 전문적으로 진행됐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올해 겪었던 시행착오를 내년에 똑같이 겪지 않고 조금 더 개선된 상태가 되었으면 해요. 그리고 직설적으로 아쉬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이 사업이 1년 단위로 지원받는 사업이 아니에요. 그러다보니 입주를 하고 5개월 정도 지원을 받는 구조입니다. 내년도가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 상태인거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충당을 해나가야 되는 상황이니까. 그런데 사실 저희보다는 우리는 그래도 입주한 팀들이 사업을 하고 있는 팀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해결을 하지만 만약에 이 사업을 막 시작한 청년들에게 공간을 임대해 줬다고 했을 때, 기간이 지나면 임대료를 지불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그 문제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될 거라는 생각은 들어요. 그러려면 청년들이 지속적인 수익을 가져갈 수 있을 때까지 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 주는 게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